"출근용·등산용 레깅스만 13벌"…애슬레저도 TPO 따져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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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전문적으로 즐기는 소비자 애슬레저룩 '기능 중시'
레깅스 일상화에 '슬림핏' '조거핏' 디자인도 다양해져
휠라, 일상복으로써의 테니스웨어 강조한 '액티브 오프' 선봬
# 회사원 박지수 씨는 레깅스만 13벌 가지고 있다. 필라테스용, 러닝용, 야외수영용, 등산용 등 용도가 다 다르다는 것이 박씨의 설명이다. 출퇴근용으로 입는 레깅스도 별도로 구매했다. 박씨는 "레깅스라고 다 똑같은 레깅스가 아니다. 신축성, 두께부터 핏까지 다양해 상황에 따라 다른 제품을 입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레깅스 업계는 물놀이 때 입을 수 있도록 방수기능을 추가한 '워터 레깅스' 외에 운동강도에 따라 부상 위험도 등을 낮출 수 있도록 제품 원단과 길이를 달리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이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원단 두께를 얇게 만들어 활동성을 높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 고강도 운동 등 부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스판사 밀도를 높게 직조해 근육을 잘 잡아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골프·테니스웨어 업계도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포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화려한 색감의 제품 및 일상에서 입을 법한 파스텔·무채색의 옷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최근 휠라는 테니스웨어의 활동성을 강조한 ‘액티브 온’과 일상복으로써의 디자인을 강조한 ‘액티브 오프’로 상품군을 나누기도 했다.
한 애슬레저룩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 중 '필라테스용' '러닝용' '등산용' '출근용' 등 명확한 목적을 언급하며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트레이너들도 부상 방지나 운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특정 레깅스를 콕 집어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