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휴가철 앞두고 항공사들 '모객전쟁'

휴가 수요 선점 나선 항공업계…할인 프로모션 돌입
사진=뉴스1
항공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 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한 만큼 해외 노선 단계적 확대와 함께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모객에 나선 모습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자사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를 활용하는 ‘캐시 앤 마일즈' 이용 승객에게 마일리지를 환급해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캐시 앤 마일즈를 이용해 1500마일 이상 공제해 항공권을 구매 및 탑승 완료하면 200마일을 돌려주기로 했다. 결제 시 ‘대한항공 카드 간편결제’를 이용할 경우 혜택은 400마일까지 늘어난다고 대한항공은 소개했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유럽 노선 이용객을 위한 가격 할인과 기내 와이파이 이용권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10월31일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프랑크푸르트 △런던 △로마 △파리 노선을 이용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객을 대상으로 5%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선착순 150명에게는 기내 와이파이 이용권도 증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에만 9개 노선, 주 18회 증편을 하는 등 단계적 운항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입국 제한을 풀고 있는 미국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위주로 정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괌, 태국 방콕 등 동남아 노선 운항 확대와 함께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제주항공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하고, 오는 11일까지 대양주 노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탑승 가능한 항공권을 편도 총액운임 기준 인천~괌 노선은 28만2600원부터 판매한다. 인천~사이판 노선의 경우 24만7000원부터 시작한다.진에어는 부산~다낭·방콕 노선 복항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부산발 국제선 전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6월1일부터 7월30일 사이 운항하는 부산발 괌, 다낭, 방콕 노선 항공편 대상으로 예매 시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6월30일까지 운항하는 포항·광주·부산 거점 국내선 노선을 결제 시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하면 최대 1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이날은 부산공항에서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 운임의 9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레플딜 이벤트를 진행한다. 레플딜 이벤트는 계정당 1회씩만 참여 가능하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가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바탕으로 해외 노선 확대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편수를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게 국토부의 방안이다. 업계에선 관광업계 회복을 위한 규제 완화를 촉구한 상태다. 전날 열린 '제24차 관광산업위원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관광업 활성화를 위해 현행 출입국 시 의무화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해제됨에 따라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있어 가장 큰 허들이 해소됐지만 항공노선 슬롯 제한과 각국의 PCR 검사 의무 등이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