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 = 고금숙·이주은·양래교 지음.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국 최초의 리필 스테이션(refill station)으로 주목을 받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알맹상점'의 세 공동 대표가 쓴 첫 책이다.

책은 동네 시장의 비닐봉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싶어 모인 저자들이 어쩌다 사장이 되기까지 고군분투기,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노력,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모아 기업과 국가를 변화시키는 캠페인 등을 소개한다. 알맹상점은 손님들에게서 종이팩, 병뚜껑, 말린 커피 찌꺼기 등 쓰레기를 받아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기도 한다.

이익이 나지 않는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쓰레기를 어떻게든 활용해 자원으로 순환시키고 싶은 간절함, 즉 쓰레기에 진심인 마음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위즈덤하우스. 280쪽. 1만6천원.
▲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 마리나 벤저민 지음. 김나연 옮김.
영국 작가인 저자가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아 정리한 에세이다.

어떻게 하면 불면 증세를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은 아니며, 잠들지 못한 숱한 밤을 겪으며 잠과 불면증에 대해 연구한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이 여성의 불면증에 초점을 맞춘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는 늘 순수함을 유지한 아버지와 걱정거리를 달고 산 어머니를 비교함으로써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또 낮에 짠 수를 밤이면 다시 풀어 실타래를 감은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행위를 재해석하고, 여성이 행하는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한다.

마시멜로. 208쪽. 1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