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호조에 여객도 회복 추세…작년 대비 영업익 533%·매출 60%↑ 고유가에 연료비 지출은 2배 늘어…부채비율 255%로 역대 최저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8천52억원, 영업이익 7천884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1분기 -288억원에서 5천439억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대 기록은 작년 4분기의 7천44억원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별도기준으로 예상한 전망치(컨센서스)인 6천217억원보다 26.8% 높은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여객 대신 화물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노선 매출은 2조1천48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생산 및 물류망 차질, 구주노선 공급 감소, 고유가 상황 지속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항공화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물 사업은 대한항공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업 안정화 조치와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공급 유실을 최소화하고, 화물기 가동률 제고 및 유휴 여객기의 화물 노선 투입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는 글로벌 여객 수요 회복으로 여객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화물 운송 공급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4조원 이상 보유하면서 금리 인상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영업환경 불확실성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차입금 상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