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 경영권 분쟁 마무리되나…구미현씨, 임시주총 소집 철회

식자재 기업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오빠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장녀 구미현씨가 돌연 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현씨는 이날 아워홈 측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사실이 없고, 주총에서 추가로 선임될 이사를 지정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접수된 임시 주총 소집허가 신청서의 청구인이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로 알려졌으나 한쪽 당사자가 이를 공식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구미현씨의 소집 철회로 일단 임시 주총 개최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장 변화를 두고 일각에선 구본성-미현 남매의 연합전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은 창립자인 구자학 전 회장의 1남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갖고 있고 미현·명진·지은 세 자매의 합산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됐다.

당시 미현씨는 구지은 현 부회장을 지지했는데 이번에는 동반 지분매각을 이유로 구 전 부회장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었다.

구 전 부회장 측은 기업가치 파악을 위한 실사가 필요해 협조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해 중립적인 경영진 구성을 위한 주총 소집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은 경영 복귀 시도라고 비판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