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꽉 채운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신기록

영업익 7884억…533% 증가
아시아나도 화물이 실적 견인
LCC 적자…2분기 반전 기대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여객사업에 의존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여전히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개별 기준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올렸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53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1분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물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전체 매출의 76.5%(2조1486억원)를 화물에서 올렸다. 항공화물 운임이 조정기에 들어서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8.18달러였다. 지난해 3월(5.48달러) 대비 49.2% 오른 수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류 병목 현상이 심한 미주 노선 등에 집중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 강세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LCC는 대부분 지난해 수준의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1분기 630억원(증권사 추정치 평균), 티웨이항공은 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각각 860억원, 449억원 영업손실)보다 조금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LCC는 2019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어렵더라도 2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3월 말부터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3~4월 두 달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104만6384명에 달했다. 지난해 3~4월엔 35만6812명에 불과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