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봉쇄 38일째 맞은 상하이…정상화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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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60만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끝에 신규 감염자가 서서히 줄어들자 당국은 조심스럽게 점진적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버스도, 전철도 끊긴 도시에서 일부 봉쇄가 풀린 지역의 주민들도 통행증을 받아야만 잠시 단지 밖으로 나와 장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운이 좋은 이들도 기껏해야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규정을 어기고 멀리까지 갈까 봐 이마저도 금지합니다.
그래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장을 본 사람들이 막대기에 물건을 대롱대롱 달아 어깨에 매달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시 외곽 지역 주민들 일부가 제한적 외출을 허용받고 있지만 시 중심 지역에 속한 행정구에 사는 주민들 대부분은 단지 밖 외출을 허용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사기 어려운 식료품은 도매업자를 직접 찾아내 공동 구매로 구하고, 필요하면 단지 내 야외에 임시 미용실을 차리기도 합니다.
당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 양산항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하이를 포함한 광역 경제권인 창장삼각주 일대의 육상 물류 마비가 심해 양산항의 운영 효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피해 정도는 이달부터 속속 발표될 무역수지, 산업생산 등 지표로 확인됩니다.
상하이 당국은 자동차·전기·바이오 등 1천854개 기업이 우선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급망과 물류 정상화가 뒤따르지 못해 전반적으로 조업 재개 기업의 가동률도 높지 못한 편입니다.
이들 중에는 수만명에 달하는 한국인들도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 모두가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기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