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우즈, 록 사운드로 꽉 채웠다…2000년대 감성 소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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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4일 미니 4집 '컬러풀 트라우마' 발매가수 우즈(WOODZ, 조승연)가 록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다채로운 록 장르 담아
팝 펑크의 타이틀곡 '난 너 없이'
"예전부터 즐겨 듣던 록, 하고 싶은 거 했다"
"신나고 기쁜 마음으로 작업"
우즈는 4일 오후 네 번째 미니앨범 '컬러풀 트라우마(COLORFUL TRAUMA)' 발매 기념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우즈의 컴백은 지난해 10월 세 번째 미니앨범 '온리 러버스 레프트(ONLY LOVERS LEFT)'를 발매한 이후 7개월만. 우즈는 "'컬러풀 트라우마'를 굉장히 즐겁게 작업했다. 오늘이 오길 매일매일 기다렸다. 꿈만 같은 날이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컬러풀 트라우마'는 나를 괴롭혔던 다양한 모습과 색깔의 상처들이 시간이 지나고 쌓이고 아물어 지금 다시 뒤돌아보니 다채로운 기억으로 남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양한 상처와 아픔을 트라우마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면 그저 추억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녹아 있다.
'컬러풀 트라우마'에 대해 우즈는 "앨범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감이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록 위주다. 옛날 생각이 떠오를 만한 제목이었으면 했다. 컬러풀과 트라우마는 서로 안 어울리는 단어인데 둘을 합치고 싶었다. 누구나 트라우마,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다채로운 색깔로 남아있는 것 같더라. 그런 생각을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앨범을 통해 신나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작업하면서 나도 많이 신이 났다. 듣는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신나고 즐거운 텐션을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올라운더 아티스트'인 우즈는 이번 앨범 역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앨범 구성적인 면에서는 강약을 절묘하게 조절해 모든 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영리하게 트랙을 배치했다. 퍼포먼스보다는 듣는 음악에 더 힘을 실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타이틀곡 '난 너 없이(I hate you)'를 비롯해 7~80년 대의 록밴드 감성이 담긴 '더트 온 마이 레더(Dirt on my leather)', 웅장한 베이스가 주는 파격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 '하이잭(HIJACK)', 큰 파도가 오더라도 겁먹지 말고 넘어가자는 의미를 담은 '베터 앤 베터(Better and better)', 2000년대 초반 다운로드를 하며 음악을 듣던 시절이 생각나는 인트로가 인상적인 '안녕이란 말도 함께(Hope to be like you)'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대표 장르는 '록'이다. 하드 록, 얼터너티브 록, 팝 펑크, 랩 록, 팝 록 등 록을 베이스로 한 다채로운 곡이 우즈만의 색깔로 완성됐다. 세련된 사운드 속 레트로한 무드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날 밴드와 함께 등장해 라이브 사운드에 힘을 준 무대를 선보인 우즈는 "내가 예전에 즐겨 들었던 곡들을 생각해보니 록 음악이 많더라. 밴드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록 장르로 앨범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키워드를 잡은 게 '나의 향수'였다. '예전에 이런 노래들을 즐겨 들었지'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듣는 분들도 반갑다고 생각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밴드 음악 느낌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타이틀곡 '난 너 없이'는 원한 밴드 사운드가 주는 트랙 안에 슬픈 가사가 매력적인 팝 펑크 장르의 곡이다. 내가 싫어져서 떠난 너에게 '그래 나도 너 싫어, 너 사랑 없어도 잘 살 수 있어'라고 말을 하고 다니지만, 사실 속마음은 '아직도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날 떠날 수 있어?'라는 심정을 담고 있다. 곡 전반에 걸쳐 자유분방한 우즈의 에너지가 진하게 느껴진다.
'난 너 없이'는 고유한 색채가 진했던 기존 우즈의 음악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한층 가볍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성을 지니고 있다. 우즈는 "원래 '하이잭'을 타이틀곡으로 하려다가 새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왔다. 지금까지 대중적이지 않은 곡들을 해왔는데, 이번엔 친근한 곡을 타이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들을까 조사를 하다가 문득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밴드 음악들이 그립더라. 밴드 음악에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타이틀곡은 팝 펑크를 하고 싶었다. 만들다 보니 이런 트랙이 나왔다. 후렴 파트 버전이 6개 정도 있었는데 가장 쉽고 잘 전달될 수 있는 걸 택했다. 친절하고 다가가기 쉬운 곡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우즈는 이번 앨범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하고 싶은 걸 하고자 했다"는 그였다. "장르 구성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었어요. 이번 앨범은 정말 생각보다 수월하게 작업했어요. 지금까지의 앨범 중 가장 수월했을 정도예요. 신나고 기쁜 마음으로 작업해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어요. 앨범을 완성하고 들었을 때의 쾌감이 가장 뛰어난 앨범이에요."에이브릴 라빈, YB, 체리필터…음악은 물론 비주얼까지 록스타로 완벽 변신한 우즈의 입에서 나온 아티스트들이다.
"밴드 사운드에 매료돼 있었다"는 그는 "하고 싶은 걸 과감하게 하려면, 우선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이 비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록은 최근 K팝 신에서 '핫'한 장르로 꼽힌다. 우즈는 "요즘 록 장르 음악들이 많이 나오더라. '늦었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 많은 분이 원하는 사운드가 이런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급해하지 않고, 나만의 것을 더 다듬어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앞서 우즈는 전작 '온리 러버스 레프트'의 타이틀곡 '웨이팅(WAITING)'으로 솔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활동으로 기대하는 성과를 묻자 그는 "지난 활동에서 1위를 한 경험이 너무 좋고 행복했다"면서도 "이번 앨범도 전과 다를 건 없다. 순위를 위해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없다. 가장 원하는 건 내가 이 앨범에 만족스러운 만큼 팬분들도 만족스러웠으면 한다는 거다. 1위를 못 하더라도, 이번 앨범과 활동으로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우즈의 네 번째 미니앨범 '컬러풀 트라우마'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