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화호 50리 '옛 뱃길'에 7월 전기 관광유람선 뜬다

선착장 3곳 조성 완료…선박 안전요건 승인 절차 진행 중

시화방조제로 단절된 경기 안산시 시화호 옛 뱃길에 오는 7월부터 100% 친환경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관광유람선이 취항할 전망이다.
안산시는 5일 "시화호 옛 뱃길을 복원하는 사업으로 전기추진 선박 건조와 선박 충전설비 전기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설비인증을 통과하면 내달 한 달간 시범운행을 거쳐 7월 유람선이 정식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화호 옛 뱃길은 시화호 일대가 개발되기 전 사리포구가 있던 상록구 사동 호수공원 인근 안산천 하구에서 출발해 반달섬을 거쳐 시화호 방조제 안쪽 옛 방아머리선착장까지 이어지는 편도 총 길이 21㎞(50리)의 뱃길이다.

시가 환경오염을 극복하고 되살아난 시화호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비 10억원 등 70억원을 투입해 2018년부터 옛 뱃길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뱃길 출발지와 반달섬, 도착지 등 3곳에 선착장을 만들었다.

또 17억9천800만원을 들여 길이 19m, 폭 6.5m 크기의 총 40t 규모(승선 인원 40명) 관광유람선 1척을 건조 중이다.

선상 관람을 위한 2층 구조로 된 이 유람선은 국내 최초의 순수 전기유람선이다. 수질 보호 등을 위해 전기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고, 태양광 전열판으로 에어컨과 조명 등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유람선이 운항하면 주말에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 대부도행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도 안산천 하구에서 40분 만에 방아머리 선착장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유람선 이용료는 8세 미만의 경우 왕복 1만원, 8세 이상은 2만원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안산시민과 국가유공자 등은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시는 전기 관광유람선을 위해 3억5천800만원을 들여 충전설비 전기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안산시는 시화호 관광유람선을 지난해 5월부터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추진설비 승인 절차가 지연되면서 선박 건조도 늦춰지고 있다.

해수부가 지난해 5월 전기추진 선박의 성능과 안전기준 등을 정한 '전기추진 선박 기준'을 고시하면서 승인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전기추진 선박을 건조하려면 배터리의 폭발·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위험성 평가를 거쳐야 하고, 전기추진설비가 고장 나더라도 항해·소방설비 등 주요 설비는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또 전기추진설비의 비상시 차단, 전동기 과열 방지를 위한 냉각시스템 설치 등 안전 요건도 추가로 마련됐는데, 현재 안산시는 전기추진설비 승인을 위한 시험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승인 절차가 정상대로 이행되면 선박을 인도받아 6월 한 달간 시범 운행을 한 뒤 7월부터는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안산시는 다음주 유람선을 운영할 민간사업자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순수한 전기 관광유람선 건조가 처음이다 보니 관련 규정을 따르기 위한 승인 절차도 늦어지고 있으나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면서 "유람선이 운항하면 시화호를 찾는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