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부족·유가 상승 줄악재…美 리프트 주가 30% 폭락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급등했지만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운전자 공급 부족, 유가 상승에 따른 보전 비용 증가로 올해 실적 전망이 악화된 영향이다.

이날 리프트는 29.91% 하락한 2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버는 4.65% 내린 28.1달러에 마감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공유 수요가 바닥을 쳤던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1분기 실적 발표다. 매출은 69억달러(8조7400억원)로 1년전에 비해 136% 늘었지만, 순손실이 59억달러(7조4700억원)로 작년 1억800만달러(약 1350억원)에 비해 수십배 늘었다.

리프트는 1분기 손손실이 1억9690만 달러(약 2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을 낮춰 잡은 것이 투매를 촉발했다. 리프트는 2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이 1000~2000만 달러로 증권사 전망치(7000만달러)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적 우려가 커진 것은 운전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예고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승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운전자 부족 현상이 극심하다. 리프트는 운전자를 끌어오기 위해 승차요금 인상, 기름값 상승 보전 등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우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우버는 사업구조가 음식 배달 등으로 다각화돼 있어 주가가 4%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의미 있는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우버와 리프트의 주가는 공모가를 한참 하회하고 있다. 2019년 상장한 두 업체의 공모가는 각 45달러, 72달러다. 주가가 회복하려면 기름값 보전 비용이 줄어야 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가 언제 잡힐지 미지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