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주문한 맥북 아직도 안 와요"

업계 "상하이 봉쇄로 배송 지연"
온라인서 "언제 받나" 불만 쇄도
“새 학기에 쓰려고 신형 맥북(사진)을 샀는데 4개월째 도착을 안 했어요. 다음달에 벌써 신형이 나온다는데….”

대학생 이모씨(23)는 1년간 아르바이트해 모은 돈으로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스토어에서 맥북과 에어팟 등 500만원 상당의 애플 제품을 샀다. 당시만 해도 한 달 안에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지만 5월이 됐는데도 제품을 받지 못했다. 애플 코리아 측에서 중국 상하이 봉쇄와 반도체 공급 문제로 두 번이나 배송을 연기했기 때문이다.이씨는 “배송이 연기됐다고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에어팟 프로만 먼저 받았는데 무선이어폰을 500만원 주고 산 기분”이라고 말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애플의 배송 지연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환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맞춤형 맥북’을 기다려온 시간이 물거품이 되는 데다, 할인받은 에어팟 프로를 정가 그대로 물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의 공식 가격은 32만9000원. 애플은 신학기 대학생 프로모션에서 맥북과 함께 사는 소비자에게 절반 값인 17만원에 팔았다.

애플 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470만원짜리 16인치 맥북 프로는 적어도 오는 7월 11일까지 배송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약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애플 제품이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는데 상하이 봉쇄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다음달 6일 열리는 연례행사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형 맥북 2종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마크 거만 블룸버그통신 IT(정보기술) 전문기자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올해 중반 또는 하반기 초 두 개의 신형 맥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