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코로나 감염지역 15개구로 늘어…재택근무도 확대(종합)

22일 이후 누적 감염 500명 넘어…'봉쇄' 상하이는 감소세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감염 지역이 베이징 17개구(경제개발구 포함) 중 15개구로 늘었다. 5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4일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50명(무증상 감염자 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본격화한 지난달 22일 이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544명이 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연일 방역 정책을 강화하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30∼60명대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5∼30일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세 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벌인 데 이어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추가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당국은 또 6일부터 인구 45만명 규모의 핑구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추가 전수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4일 전체 지하철역의 13%에 해당하는 62개 역을 폐쇄한 데 이어 이날부터 기차를 통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48시간 내 PCR 검사 음성 증명서 지참 등 방역 지침을 강화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5일부터 베이징 차오양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주민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고, 퉁저우구 역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5일 열린 방역업무 기자회견에서 6일부터 재택근무를 추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확대 대상은 당정 기관, 국유기업, 대기업 등으로 해당 기업과 단체는 전체 직원의 50% 이하만 출근이 가능하다.

재택근무를 하는 기업과 기관은 재택근무자에 대한 임금, 휴가, 근무시간 조정 등 편의를 제공해야 하며 재택근무 기간 임금은 최저임금 이하로 책정해서는 안 된다.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관리·통제구역에서는 661개 건물이 봉쇄 중이다.

관리·통제구역에선 식당, 영화관,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노래방, PC방 등은 문을 열지 못한다.

다만 기본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슈퍼마켓, 병원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아이폰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생산 공장 폭스콘이 있는 허난성 정저우는 전날부터 도시 봉쇄가 시작되자 대형 마트와 온라인 식료품 판매점 등에서 사재기가 일어나며 혼란이 빚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 등에는 정저우 주민들이 도축된 돼지를 통째로 사 들고 가는 사진이 게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도시 봉쇄에도 생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는 4일 신규 감염자 수가 4천651명(무증상 감염 4천390명 포함)으로 파악됐다.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다가 유증상 확진자로 재분류돼 중복 집계된 185명을 뺀 실제 신규 감염자 4천466명이다.

이중 격리시설 밖에서 감염된 사람 수는 34명(무증상 감염 33명 포함)으로 3일(63명)보다 줄었다. 상하이시 당국은 감염자 감소세가 이어지자 지난달 30일 상하이 교통대 부속 루이진병원의 코로나19 임시 병원을 폐쇄한 데 이어 4일엔 자딩구의 임시 병원 1곳을 추가로 폐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