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자이언트 스텝' 일축에도 하락…시총 상위株 줄약세

유가증권시장서 개인 홀로 1400억 넘게 사들여
증권가 "하방 압력 제한적…휴장 기간 랠리 못누려"
서울 여의도 KB국김은행 딜링룸. /사진=한경 DB
코스피지수가 1% 넘게 내리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높이는 '자이언트 스텝'을 배제했음에도 시장에선 미 Fed가 꾸준히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6일 오전 9시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20포인트(1.31%) 내린 2642.3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2억원, 1081억원 팔아치우고 있는 반면 개인 홀로 1441억원 사들이고 있다.다음달 7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던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75bp의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당장 75bp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을 뿐 인플레이션 상황을 감안한다면 Fed는 꾸준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 정점(피크아웃) 자체는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 심리나 매수세 모두 취약하다"며 "11일 소비자물가 발표 전후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 증시는 변동성 확대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 증시 폭락의 충격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국내 휴장 기간 중 미국 증시의 급반등 랠리를 누리지 못했던 만큼 장중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1.77%), LG에너지솔루션(-1.62%), SK하이닉스(-1.83%), 삼성바이오로직스(-1.60%), 삼성전자우(-1.16%) 등이 내리고 있다.코스닥지수도 1% 넘게 내리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9.87포인트(1.10%) 내린 890.19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홀로 223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억원, 17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0.63%), HLB(1.19%)를 제외하고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30%), 엘앤에프(-1.76%), 카카오게임즈(-2.22%), 펄어비스(-3.21%), 셀트리온제약(-2.15%) 등이 하락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1272.9원에 거래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