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빗장 풀겠다는 일본…"韓 LCC·레저주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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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요 타국가 대비 높아일본이 약 2년 만에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풀 전망이다. 인접 국가인 한국은 일본 관광 수요가 많아 관련주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저비용항공사(LCC) 등을 수혜 종목으로 꼽았다.
日 매출 비중 높은 LCC·레저株 유망
지난 5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영국의 금융중심지 시티에서 열린 강연에서 "주요7개국(G7) 수준으로 원활한 외국인 입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입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 3월 관광 이외 목적의 외국인 입국은 허용했는데, 여전히 '코로나 쇄국정책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일본이 빗장을 풀면 한국 엔터·레저 업종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기준 방한 입국자 국가별 추이를 보면 1위가 중국, 2위가 일본이었다. 일본 여행 수요도 많다. 같은해 국적사 기준 국제선 노선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 노선이 18.8%였다. 이는 일본 관련 소비를 끊겠다는 '노재팬 운동' 이후의 데이터로, 그 전만해도 일본 노선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수혜 종목으로 LCC와 카지노, 여행사를 꼽았다. LCC의 경우 단거리인 일본 매출이 55%(2019년 기준)에 가까운 만큼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 티웨이, 진에어, 제주항공 순으로 일본 매출이 많다고 설명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노선 재개 시기나 속도, 강도 등 공식 입장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산업 내 일본 기여도가 큰 만큼 하늘길이 열리면 매우 뚜렷한 수혜종목들이 있기에 먼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주가는 연초 이후 현재까지 0.5% 가량 내리고 있고, 티웨이항공은 8%대 상승, 진에어는 3%대 상승, 제주항공은 18%대 상승 중이다.
레저업종 중에서는 파라다이스와 하나투어를 꼽았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일본 기업인 세가사미와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공동개발했던 만큼 일본향 수혜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지 연구원은 "2019년 파라다이스의 일본 VIP 드랍액(칩 구입액) 비중은 35%로 타사 대비 높고 일반고객(Mass)에 포함돼 있는 비중까지 고려하면 40% 이상일 것"이라며 "일본은 잃어가던 중국을 온전히 메워준 시장이며 카지노 VIP에 대한 규제도 전혀 없다"고 짚었다. 파라다이스는 연초 이후 5%대 상승 중이다. 하나투어에 대해서는 "한 때 일본 사업을 크게 확대하는 등 일본 송출객 비중이 25%로 모두투어 11% 등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타사 대비 일본 여행상품의 원가경쟁력, 긴 업적은 무시 못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올 들어 6%대 상승 중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