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랑 85%나 늘었는데…'꼼수 논란' 휘말린 포르쉐코리아 [박한신의 CAR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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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한국 법인인 포르쉐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영 딴 판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295억원을 올리면서 영업이익은 37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3.7% 수준에 불과하다. 의아한 것은 판매량이 전년보다 85%나 늘어난 7779대였는데 영업이익은 2020년 386억원에서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우선 매출원가가 높았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처럼 포르쉐코리아도 생산 기능 없이 본사로부터 물량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역할을 한다.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매입액은 9537억원에 달했다. 판매량으로 단순계산하면 대당 평균 1억2300만원에 본사로부터 차량을 구입해왔다는 뜻이다. 마진이 박할 수밖에 없는 매입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법인세 계산의 기준이 되는 영업이익을 낮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105억원의 법인세를 냈다. 판매량은 85% 뛰었는데 법인세는 80억원에서 2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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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에선 국내에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의 영업이익률을 들여다봐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억대를 전후한 수입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의 영업이익률이 2~3%대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 짜맞추기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