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격돌 허태정·이장우 후보, 지역현안 공약 곳곳서 맞서

도시철도 추진 방식 엇갈려…우주청·방사청 유치 놓고 대척점
대전시장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쏟아내는 공약과 현안 관련 발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현직 대전시장 출신인 허 후보는 민선 7기 재임 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공약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지역발전 공약을 접목해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숨은 표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공약을 제시하면서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목소리에선 상당 부분 엇갈리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도시철도 건설 문제로 두 사람은 팽팽히 맞섰다.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재임 기간 멈춘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거론하며 임기 내에 3∼5호선까지 동시에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를 설득해 4조3천억원의 예산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허 후보는 "이 후보의 도시철도 공약은 시 재정을 모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이다.2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3호선을 단계적으로 착공하고, 버스 노선망도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 신설 조직으로 논의되는 항공우주청 유치 실패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성과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대척점에 서 있다.

두 후보 모두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득표에 불리한 상황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이 후보는 윤 당선인이 공약으로 제시해 국정과제로 채택된 방위사업청 이전에 따른 대전의 장밋빛 미래를 부각했다.

이에 반해 허 후보는 방사청 이전보다는 대전시가 공들여온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배치한 차기 정부와 국민의힘, 이 후보를 질타하며 책임을 묻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우주청에 관심도 없는 이 후보는 인수위가 우주청 설치 지역으로 대전을 배제하고 경남으로 결정할 때 아무 말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에 대해선 비슷하면서도 다른 견해를 보였다.

허 후보는 자신의 공약인 신축야구장 건설을 위해 예정대로 한밭야구장을 철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후보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허 후보가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기 전 대체 시설을 준비하지 못해 혼란만 초래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해 최단 기간 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말했다.

경제 발전·활성화 공약으로 이 후보는 윤 당선인의 공약인 기업금융 중심의 자본금 10조원 규모 투자은행 설립, 신규 산업단지 조성, 나노반도체 육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허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지역화폐 발행 확대와 더불어 경기도·대전·세종·충남·충북 등 더불어민주당 5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협력해 중부권 중심의 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제안했다.이 밖에 허 후보는 초·중학생 입학준비금 50만원, 이 후보는 음식물 처리기 구매 보조금 지급 공약을 내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