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처럼…반등 절실한 위기의 외국인 타자들

KIA 소크라테스, 부진 씻고 최근 6G 타율 0.435
프로야구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다가 살아난 가장 좋은 사례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6)다. 한국에서의 첫해인 2017년 4월 한 달간 타율 0.150에 그쳤던 러프는 적응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KBO리그 평정을 시작했다.

결국 그해 러프의 최종 성적은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이었고, 2019년까지 삼성에서 뛰다가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제2의 러프'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30)다. 지난달 28일 수원 kt wiz전을 마쳤을 때 그의 성적은 타율 0.207에 홈런은 고작 1개였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 소크라테스는 타율 0.435(23타수 10안타)의 몰아치기를 선보였고, 홈런 1개와 6타점을 쓸어 담아 해결사로 나섰다.

덕분에 시즌 타율을 0.255로 회복하며 '퇴출 1순위'의 급한 불은 껐다. 김종국 KIA 감독도 "소크라테스의 스윙이 이제야 KBO리그 적응을 마친 것 같다"고 반겼다.

한때 1할대 빈타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27)도 최근 10경기에선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278로 반등할 조짐을 보여줬다.
그런데도 여전히 위기의 외국인 타자는 수두룩하다. 특히 큰 기대를 모았던 키움 히어로즈의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시즌 타율 0.212에 3홈런, 11타점으로 고전 중이며, 최근 10경기는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초라한 2타점만을 남겼다.

화려한 이름값과 외국인 선수 한도인 100만 달러를 투입한 키움의 사정을 고려하면 당장 교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침묵이 길어진다면, 선두권 경쟁에 한창인 키움도 푸이그의 거취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가장 위험한 선수는 전천후 내야수로 기대를 모았던 LG 트윈스 리오 루이즈(28)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뛰어난 수비를 자랑하지만, 타율 0.171에 홈런 1개와 5타점은 외국인 타자로 낙제점이었다.

결국 루이즈는 2일 1군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 부진으로 인한 첫 말소이며, 1군 복귀 시점도 미정이다.

루이즈는 6일 퓨처스리그 첫 경기인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삼진 2개 포함, 4타수 1안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와 공인구 반발력 하락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져 각 팀 외국인 타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그나마 올해 외국인 선수 시장의 사정이 좋지 않은 건 이들에겐 다행이다.

kt wiz는 지난달 23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투구에 맞아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진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회복을 기다린다.

복귀까지 4주에서 최대 6주까지 걸릴 거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마땅히 교체할 선수가 없어서다. 이강철 kt 감독은 "바꾼다고 해도 새로 데려오는 데 한 달, 적응하는 데 또 시간이 걸리니 차라리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