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 대어' SK쉴더스 상장 철회…美 금리인상 첫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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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위기감 확산SK스퀘어 계열사인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가 오는 19일을 목표로 진행하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를 6일 철회했다. 올 들어 네 번째 상장 철회다.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지고 공모주 투자 매력도 감소하자 기업들의 상장 여건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이날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계획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벌였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SK쉴더스는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회사는 3만1000~3만8800원의 공모가격을 희망했지만 기관투자가 대다수는 2만원 초·중반대에 주문을 넣었다. SK쉴더스는 공모가를 최저 희망금액보다 약 20% 낮추고 공모주식 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휘말린 데다 5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냉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올 1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SK쉴더스까지 ‘대어’들의 상장 실패가 잇따르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전예진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