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4월 고용 보고서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4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장기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하락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75포인트(1.42%) 하락한 32,530.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17포인트(1.76%) 떨어진 4,07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01포인트(2.52%) 밀린 12,007.6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와 국채금리,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2만8천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0만 명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2월 고용은 75만 명에서 71만4천 명 증가로, 3월 고용은 43만1천 명에서 42만8천 명 증가로 다소 하향 수정됐다.

4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6%로 집계됐고, 시장의 예상치인 3.5%보다는 소폭 올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1%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0달러(0.31%) 오른 31.85달러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6% 올랐다.

시간당 임금 상승세는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부문이다. 이 때문에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bp(=0.08%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장이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5bp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다.

스포츠의류업체 언더아머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는 26% 이상 폭락했다.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주가는 매출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손실이 예상 보다 악화했다는 소식에 11% 이상 하락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의 주가는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햄버거 업체 쉑쉑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다음 분기 예상 전망치에 대한 실망에 5% 이상 하락했다.

핀테크 업체 블록의 주가는 매출과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7% 이상 하락했다.

우주탐사 기업 버진갤럭틱의 주가는 상업 비행 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루기로 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하락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주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혈전 부작용 위험을 이유로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0.6%가량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통신, 산업, 기술, 부동산, 금융, 헬스 관련주 등이 1% 이상 하락하며 11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모습에 나타났던 주식과 채권 시장의 안도 랠리는 단기에 그쳤다"라며 "공격적인 75bp 금리 인상이 테이블에서 내려왔지만 예정된 긴축 사이클은 여전히 매파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2.04% 하락했고, 영국 증시는 1.72%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2.43%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0% 오른 배럴당 109.00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76% 오른 배럴당 111.73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