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엔데믹에도 공유오피스 잘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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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차 수요 부쩍 늘어국내 공유오피스 1위 업체인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대표(40·사진)는 요즘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에도 급증하는 사무실 임차 수요 충당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 대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사무실을 빌리려는 정보기술(IT) 업체 임차인이 늘면서 추가 출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면도로에 있는 꼬마빌딩도 가리지 않고 빌려 쓰고 있을 정도로 임차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마곡 등 진출 검토
김 대표는 패스트파이브를 창업하기 전까지 부동산에 문외한이었다. 1983년생인 김 대표는 포스텍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했다. 포스텍 창업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패스트파이브 모기업) 의장과의 인연으로 2015년 서울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1호점을 내며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해마다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 600억원이던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매년 성장해 올해 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간 패스트파이브는 지점 수를 40호점까지 늘렸다.김 대표는 출점할 때 고층 빌딩을 고집하지 않는다. 입지가 좋지 않은 이면도로 꼬마빌딩을 적극 활용한다. 상가와 달리 사무실은 입지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패스트파이브는 사무공간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전담조직도 두고 있다. 그는 “낡은 꼬마빌딩을 빌려 개보수한 뒤 운영해 임차료를 잘 내면서 건물주의 신뢰를 얻었다”며 성장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패스트파이브 지점 중 다섯 곳을 정해 마음대로 옮겨다니면서 쓸 수 있는 ‘파이브스팟’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대기업이 본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설치한 거점오피스를 2분기 엔데믹 때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서울 성수·마곡·여의도, 인천 송도 지역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