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하는 분당갑…6차례 총선서 국힘 계열 5번 승리

벤처신화 주인공 김병관·안철수 양자대결 가능성 커져


국민의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경기 성남 분당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단일 선거구였던 성남 분당구는 2000년 16대 총선 때 갑·을 2개 선거구로 분리됐다.

분당갑은 2016년 20대 총선 때 민주당의 '인재 영입 2호' 벤처기업가인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 김병관 후보가 승리한 것을 제외하고 20여 년간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이 차지한 지역이다.

2000년 16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가 승리한 뒤 17·18대까지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했고, 19대 때도 새누리당 이종훈 후보가 당선됐다.21대(2020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은혜 후보가 재선 도전에 나선 민주당 김병관 후보를 0.7%포인트 차로 제치고 승리를 챙겼다.

민주당 계열이 승리한 총선은 2016년 20대 총선이 유일하다.

당시 그는 금융감독원장 출신으로 새누리당 '진박'으로 꼽혔던 권혁세 후보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분당갑은 두 달 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경기도에서 45.62%를 득표해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50.94%)에 5.32%포인트 뒤졌지만, 분당구에서는 12.56%포인트(윤 당선인 54.58%, 이 고문 42.02%) 앞섰다.

국민의힘이 아직 후보 공천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벤처 신화' 주역 김병관 전 의원을 공천함에 따라 분당갑 보궐선거는 '창업벤처 1세대 신화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김 전 의원과 안 위원장의 양자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분당갑 선거구에는 대장동 의혹의 진원지인 판교 대장지구가 포함된 데다 첨단 IT 회사들도 몰려 있다.

게다가 대선 후 3개월 만에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라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