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온전한 손실보상' 추진…이번주 30조원대 추경 발표

지원·보상금 차감한 손실액 지원
부실채권은 캠코가 매입해 정리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과학적 추계 기반의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코로나19 비상대응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위한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이번 주 발표한다.

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2차 추경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의 골자는 '과학적 추계 기반의 온전한 소상공인 손실보상'이다. 추경 규모는 34조~36조원이 될 전망이다.인수위는 윤 당선인의 '50조원 재정자금 투입' 공약을 지키기 위해 1차 추경 16조9000억원을 제외한 33조1000억원 플러스알파(+α)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부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33조원대 예산과 방역·민생대책 예산을 포함한 추경을 마련하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개별 소상공인의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인수위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2020∼2021년 2년간 방역 조치로 발생한 소상공인 영업이익 감소액을 총 54조원으로 추산했다. 현 정부는 지금까지 소상공인에 재난지원금과 손실보상금 등 총 35조1000억원을 지급했는데, 이번 추경을 통해 총손실액보다 부족한 약 19조원을 피해지원금 형태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원금은 개별 소상공인의 추산 손실액에서 이미 지급한 지원금과 보상액을 제외한 액수를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보정률을 현행 90%에서 100%로 높이고 하한액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한 점포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 기간 빚을 진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소상공인이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받은 대출을 은행 대출로 전환해 금리 부담을 줄여주고 은행권 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이 갚지 못하는 빚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채권을 매입해 정리하는 채무 재조정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경에 함께 포함되는 민생대책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법인 택시·버스 기사 등 취약계층에 50만∼15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저소득층 가구에 현금성 소비쿠폰을 주는 방안이 검토된다.

추경 재원은 지출 구조조정과 세계잉여금 등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가용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일반회계 세계잉여금 3조3000억원, 특별회계 세계잉여금 2조5000억원 중 일부, 한국은행 잉여금 1조4000억원 등을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고, 기금 여유자금도 동원할 방침이다. 다만 추경이 30조원 중반대 규모로 이뤄지려면 적자국채 발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