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안방마님" 먼저 떠난 김지석이 기억하는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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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 된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강수연 평소 발언 소개한 인물
"VIP급 게스트들 '베니스 여우주연상' 강수연과 만남 반겨" "한국의 영화배우 중 부산영화제와 가장 인연이 깊은 사람은 역시 안성기, 강수연 씨다. 두 분 다 1회부터 거의 빠짐없이 매년 부산영화제를 찾았고, 영화제 기간 내내 호스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략) 강수연 씨는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이기도 하며,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김지석(1960∼2017) 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는 2015년 10월 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책 '영화의 바다 속으로'에서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55)을 영화제의 '안방마님'이자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김지석은 1996년 '쪽방에 책상 세 개 놓고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키워낸 창설 멤버다.
2017년 5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영화제에 출장을 갔다가 심장마비로 작고했다.
1960년생인 그 역시 강수연처럼 50대 중반 한창 일할 나이였다. 강수연은 제1회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제3회부터는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월드스타'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급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이나 외국의 거장 감독·배우와 저녁자리에 빠지지 않았다고 김지석은 적었다. "VIP급 게스트들도 그녀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을 무척 반기며, 그녀 역시 탁월한 사교력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한다.
"
강수연은 기업의 후원 조인식 때도 일부러 시간을 내 참석하는 등 대배우로서 성가실 만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지석은 "이 모든 것들은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라고 했다.
김지석은 ▲ 국내외 영화계의 폭넓은 네트워크 ▲ 재정확보 능력 ▲ 영화에 대한 식견을 집행위원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았다.
책이 나올 즈음 강수연은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로 흔들리던 부산국제영화제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강수연은 2015년 7월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직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제영화제는 어떤 정치 성향도, 어떤 자본의 논리도, 어떤 시장에도 타협하지 않아야 좋은 영화제"라고 말했다.
강수연과 김지석은 이후 2년간 함께 영화제를 꾸렸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지원금으로 2015년 영화제를 치러야 했다.
김지석은 그해 8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의 '저작권'이 강수연에게 있음을 확인하며 영화제의 처지를 에둘러 빗댔다.
강수연이 사석에서 자주 하던 이 말을 영화 '베테랑'이 1천300만 관객에게 알리던 때였다. 강수연은 2017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석상'을 신설해 그를 기렸다.
/연합뉴스
"VIP급 게스트들 '베니스 여우주연상' 강수연과 만남 반겨" "한국의 영화배우 중 부산영화제와 가장 인연이 깊은 사람은 역시 안성기, 강수연 씨다. 두 분 다 1회부터 거의 빠짐없이 매년 부산영화제를 찾았고, 영화제 기간 내내 호스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략) 강수연 씨는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이기도 하며,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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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1960∼2017) 전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는 2015년 10월 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책 '영화의 바다 속으로'에서 지난 7일 별세한 배우 강수연(55)을 영화제의 '안방마님'이자 '파수꾼'이라고 불렀다. 김지석은 1996년 '쪽방에 책상 세 개 놓고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키워낸 창설 멤버다.
2017년 5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영화제에 출장을 갔다가 심장마비로 작고했다.
1960년생인 그 역시 강수연처럼 50대 중반 한창 일할 나이였다. 강수연은 제1회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제3회부터는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부산에서도 '월드스타' 면모를 보였다.
메이저급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이나 외국의 거장 감독·배우와 저녁자리에 빠지지 않았다고 김지석은 적었다. "VIP급 게스트들도 그녀가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을 무척 반기며, 그녀 역시 탁월한 사교력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리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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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은 기업의 후원 조인식 때도 일부러 시간을 내 참석하는 등 대배우로서 성가실 만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지석은 "이 모든 것들은 영화제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라고 했다.
김지석은 ▲ 국내외 영화계의 폭넓은 네트워크 ▲ 재정확보 능력 ▲ 영화에 대한 식견을 집행위원장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았다.
책이 나올 즈음 강수연은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로 흔들리던 부산국제영화제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강수연은 2015년 7월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직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국제영화제는 어떤 정치 성향도, 어떤 자본의 논리도, 어떤 시장에도 타협하지 않아야 좋은 영화제"라고 말했다.
강수연과 김지석은 이후 2년간 함께 영화제를 꾸렸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지원금으로 2015년 영화제를 치러야 했다.
김지석은 그해 8월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의 '저작권'이 강수연에게 있음을 확인하며 영화제의 처지를 에둘러 빗댔다.
강수연이 사석에서 자주 하던 이 말을 영화 '베테랑'이 1천300만 관객에게 알리던 때였다. 강수연은 2017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지석상'을 신설해 그를 기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