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동성 덕에…文정부 코스피 상승률 역대 2위로 마침표

5년 상승률 26.09%…코스피 3000시대 열어
尹정부, Fed 긴축·인플레 급등 과제속 기대도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9일 자정 종료된다. 문재인 정부 시기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역대 정부 중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은 대통령 직선제가 시행된 13대부터 19대까지 대통령 취임 전날 코스피 종가와 퇴임일 종가를 비교했다. 16대 노무현 정부(173.65%)에 이어 19대 문재인 정부(26.09%·6일 종가 기준) 시기 코스피 상승률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2020년 3월 저점(1439.43)을 찍고,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조에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3000선을 터치했다. '코스피 3000 돌파'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당시 공통적으로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실현됐다.17대 이명박 정부(19.71%)의 코스피 상승률이 세 번째로 높았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며 코스피지수는 1000선을 하향 돌파했으나, 이후 저금리 정책 수혜를 입고 2200선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15대 김대중 정부(13.94%)는 역대 정부 중 네 번째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높았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도 함께 올랐다. 반면 외환위기를 정통으로 맞은 김영삼 정부 당시 코스피지수는 19.61% 떨어져, 역대 정부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박근혜 정부(3.89%), 노태우 정부(2.44%) 순으로 코스피지수 수익률이 좋았다.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대내 변수보다 대외 변수에 더 크게 좌우됐다는 평이 많다. 정권 별 정책에 따라 바이오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 등 특정 업종이 수혜를 받긴 했지만 그 유효기간이 길지 않았다.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역시 미국 중앙은행(Fed)발 긴축,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새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을 피력하며 코스피지수 하단을 만들어 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책 추진력이 높겠냐는 회의론도 있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세제 개편,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가능성도 긍정적 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