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하며 장 초반 1,273원대

원/달러 환율이 9일 장 초반 상승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4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달러당 1,273.6원이다. 환율은 0.7원 내린 1,272.0원에 개장하자마자 1,275.0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소폭 내리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연일 커지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42만8천명 증가하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1%, 1년 전보다 5.46% 올랐다고 발표했다. 고용 수준은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면서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임금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13%까지 오르며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이날 국내 증시로도 전이돼 외국인 투자자 등의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환율에 상승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향후 두 차례 더 밟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진 데다 0.75%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6일 국내 외환시장이 마감한 직후인 오후 4시께 104.06선까지 올라가며 2002년 12월 23일(고가 기준 104.48)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후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하며 이날 오전 103.8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30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4.76원)에서 1.46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