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흥그룹과 미국 부동산 시장 개척 광폭 행보

텍사스·뉴저지서 도시개발사업 추진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시 의회 회의실에서 대우건설과 캐럴턴시 관계자들이 부지개발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미국을 방문 중인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과 대우건설 현지 출장단이 현지 부동산시장 개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일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5일 텍사스주 캐럴턴시와 48만6000㎡ 규모 부지개발사업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정 부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는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 미래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떠오르며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성장 가치를 가진 곳"이라며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6일에는 뉴저지주에서 토지주 등과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 서명식을 가졌다. LOI를 체결한 뉴저지 주거개발사업은 20층 370가구 규모로 주택개발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대우건설은 향후 현지에 해당 사업의 빠른 진행을 위한 현지법인 및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가 위치한 뉴저지, 뉴욕 맨해튼 지역이 4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특성을 갖추고 있고 현지의 임대 아파트 마감 수준이 국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 등을 감안해 국내 마감 기준을 적용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더불어 한국식 온돌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식 주거문화의 우수성을 전파해 미국에서 건설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텍사스와 뉴저지 두 지역에서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며 중흥그룹과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대우건설이 가지고 있는 토목, 플랜트 분야 외에도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