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청장 후보자, 권리당원에 금품제공 의혹…경찰 수사

경선 탈락자들 "녹취록 있다"…박병규 전 광주시 부시장 "모략선전"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입지자가 권리당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9일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로 선출된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의 금품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경찰은 관련 고발장 접수와 배당에 따라 수사를 시작했고, 관련인 조사를 거쳐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민주당 광산구청장 예비경선과 본경선에서 박 전 부시장과 경쟁한 후보자들은 전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 중순경 박 전 부시장이 광산구 한 식당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에게 현금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있다"며 "녹취록에는 또 다른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전한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최치현, 윤난실, 윤봉근, 김학실, 이영순 등 5명의 경선 탈락자들이 참여했다.

박 전 부시장은 이후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 제보자와 돈을 받았다는 인사들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증언했다"며 "구태정치, 불복정치, 정책이 사라진 모략선전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자체적으로 중앙당 윤리감찰을 통해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