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과거 드러난 손석구…'나의 해방일지' 시청률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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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김지원과 손석구는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지난 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0회에서는 염미정(김지원 분)이 구씨(손석구 분)의 과거를 알고도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구씨 역시 그런 염미정에게 다가서며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방송 말미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씨의 모습은 의미심장했다. 산포에서의 구씨가 아닌 구자경으로 돌아간 모습 위로 지난날 염미정이 했던 말이 울려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5.2%, 전국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이날 염미정의 머릿속엔 구씨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같이 살던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구씨에게도 그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염미정이 괴로웠던 건, 어두웠던 과거를 꺼내 보이며 자신과 멀어지려는 듯한 구씨의 태도 때문이었다. 백사장(최민철 분)을 만난 뒤, 잠시 외면했던 본래의 자신을 다시 마주한 구씨. 그는 염미정을 추앙하기 전처럼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하기 시작했다. 그 어둠을 불러온 것은 두려움이었다. 구씨는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오늘은 팔뚝 하나 물어뜯기고, 내일은 코 깨지고, 불행은 그렇게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 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무서워. 더 커졌다. 얼마나 큰 게 올까”라며 염미정에게 거리를 뒀다. 그는 염미정과 행복할수록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졌다. 자신의 삶은 원래 그렇다는 듯, 또다시 불행에 빠져든 구씨를 보며 염미정은 화가 났다. 구씨를 찾아간 염미정은 “어금니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는 건 있어 보이고, 여자랑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건 시시한가 보지?”라며 그에게 한 소리 했다. 하지만 염미정은 다시 구씨에게 손을 뻗었다. 처음부터 그를 ‘좋기만 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염미정이었다. 아무것도 재거나 따지지 않고, 그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관계였다. 염미정은 “난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그러니까 더 가요. 더 가 봐요”라고 구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메시지에 답하듯 구씨도 염미정에게 다시 다가가기로 했다. 그 전에 백사장이 산포에 더는 나타나지 못하도록 손을 써야 했다. 구씨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백사장을 찾아가 “내가 결정 갖고 올 때까지 기다려. 자꾸 알짱대면서 열받게 하면 진짜 이 세계에 내가 말뚝 박는 거니까, 조용히 기다리라고”라며 날카롭게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염미정을 찾아갔다. 구씨가 왔다는 걸 안 염미정도 한달음에 그에게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이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들의 마음을 채워가고 있었다.한편, 염창희(이민기 분)는 어딘가 차분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싫어하던 옆자리 선배가 진상을 부려도 온순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변화엔 이유가 있었으니, 꿈에 그리던 외제차가 지척에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어느 날 우연히 구씨의 화장실을 썼던 염창희는 선반에 놓여있던 고급 외제차 키를 발견했다. 염미정과 구씨의 관계에 찬바람이 부는 것 같자, 염창희는 눈치를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외제차를 영접했다. 구씨 덕에 꿈만 꿨던 차를 직접 몰게 된 염창희. 그날 밤, 염창희 인생 가장 짜릿한 경험이 펼쳐졌다.
염기정(이엘 분)에게는 울다가 웃는 날들이 이어졌다. 조태훈(이기우 분)에게 마음을 거절당한 후 우연찮게 그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 처음엔 어색했지만,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는 금방 좋아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조태훈의 둘째 누나이자 염기정의 친구인 조경선(정수영 분)이 지난날 염기정의 실수를 알게 된 것. 염기정이 ‘애 딸린 홀애비’라는 말을 들먹이며 소개팅 상대를 욕했던 날, 그 옆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들은 조태훈과 그의 딸이 상처받았다는 걸 알게 된 조경선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결국 염기정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어쩌다 보니 고백했다 차였다는 사실까지 말하게 됐다. 염기정은 창피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박이사(김우형 분)와 연애 상담을 하느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후배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정말이지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러나 그 끝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조태훈에게 다시 만나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2막의 문을 연 ‘나의 해방일지’는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쳤다. 특히 어두웠던 과거가 밝혀진 구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높였다. 다시 서로를 ‘추앙’하기 시작한 염미정과 구씨의 시간은 설렘으로 물들었지만, 구자경의 모습을 한 구씨의 낯선 얼굴은 의미심장했다. 그런 그의 모습 위로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라 했던 염미정의 말이 울려 퍼지며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충만한 행복과 작은 불안을 반복하며 떨림을 안고 있는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지난 8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0회에서는 염미정(김지원 분)이 구씨(손석구 분)의 과거를 알고도 그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구씨 역시 그런 염미정에게 다가서며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방송 말미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씨의 모습은 의미심장했다. 산포에서의 구씨가 아닌 구자경으로 돌아간 모습 위로 지난날 염미정이 했던 말이 울려퍼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0회 시청률은 수도권 5.2%, 전국 4.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이날 염미정의 머릿속엔 구씨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같이 살던 여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구씨에게도 그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염미정이 괴로웠던 건, 어두웠던 과거를 꺼내 보이며 자신과 멀어지려는 듯한 구씨의 태도 때문이었다. 백사장(최민철 분)을 만난 뒤, 잠시 외면했던 본래의 자신을 다시 마주한 구씨. 그는 염미정을 추앙하기 전처럼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하기 시작했다. 그 어둠을 불러온 것은 두려움이었다. 구씨는 “넌 상황을 자꾸 크게 만들어. 오늘은 팔뚝 하나 물어뜯기고, 내일은 코 깨지고, 불행은 그렇게 잘게 잘게 부숴서 맞아야 하는데 자꾸 막아서 크게 만들어. 난 네가 막을 때마다 무서워. 더 커졌다. 얼마나 큰 게 올까”라며 염미정에게 거리를 뒀다. 그는 염미정과 행복할수록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위태로워졌다. 자신의 삶은 원래 그렇다는 듯, 또다시 불행에 빠져든 구씨를 보며 염미정은 화가 났다. 구씨를 찾아간 염미정은 “어금니 꽉 깨물고 고통을 견디는 건 있어 보이고, 여자랑 알콩달콩 즐겁게 사는 건 시시한가 보지?”라며 그에게 한 소리 했다. 하지만 염미정은 다시 구씨에게 손을 뻗었다. 처음부터 그를 ‘좋기만 한 사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던 염미정이었다. 아무것도 재거나 따지지 않고, 그가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이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관계였다. 염미정은 “난 아직도 당신이 괜찮아요. 그러니까 더 가요. 더 가 봐요”라고 구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 메시지에 답하듯 구씨도 염미정에게 다시 다가가기로 했다. 그 전에 백사장이 산포에 더는 나타나지 못하도록 손을 써야 했다. 구씨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백사장을 찾아가 “내가 결정 갖고 올 때까지 기다려. 자꾸 알짱대면서 열받게 하면 진짜 이 세계에 내가 말뚝 박는 거니까, 조용히 기다리라고”라며 날카롭게 경고했다. 그리고 그는 염미정을 찾아갔다. 구씨가 왔다는 걸 안 염미정도 한달음에 그에게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이전처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이들의 마음을 채워가고 있었다.한편, 염창희(이민기 분)는 어딘가 차분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싫어하던 옆자리 선배가 진상을 부려도 온순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변화엔 이유가 있었으니, 꿈에 그리던 외제차가 지척에 있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 어느 날 우연히 구씨의 화장실을 썼던 염창희는 선반에 놓여있던 고급 외제차 키를 발견했다. 염미정과 구씨의 관계에 찬바람이 부는 것 같자, 염창희는 눈치를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외제차를 영접했다. 구씨 덕에 꿈만 꿨던 차를 직접 몰게 된 염창희. 그날 밤, 염창희 인생 가장 짜릿한 경험이 펼쳐졌다.
염기정(이엘 분)에게는 울다가 웃는 날들이 이어졌다. 조태훈(이기우 분)에게 마음을 거절당한 후 우연찮게 그를 만날 기회가 생긴 것. 처음엔 어색했지만,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는 금방 좋아졌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조태훈의 둘째 누나이자 염기정의 친구인 조경선(정수영 분)이 지난날 염기정의 실수를 알게 된 것. 염기정이 ‘애 딸린 홀애비’라는 말을 들먹이며 소개팅 상대를 욕했던 날, 그 옆에서 우연히 이야기를 들은 조태훈과 그의 딸이 상처받았다는 걸 알게 된 조경선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결국 염기정은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어쩌다 보니 고백했다 차였다는 사실까지 말하게 됐다. 염기정은 창피했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박이사(김우형 분)와 연애 상담을 하느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후배에게 한 소리를 들어야 했다. 정말이지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러나 그 끝은 기쁨의 눈물이었다. 조태훈에게 다시 만나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2막의 문을 연 ‘나의 해방일지’는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쳤다. 특히 어두웠던 과거가 밝혀진 구씨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호기심을 높였다. 다시 서로를 ‘추앙’하기 시작한 염미정과 구씨의 시간은 설렘으로 물들었지만, 구자경의 모습을 한 구씨의 낯선 얼굴은 의미심장했다. 그런 그의 모습 위로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라 했던 염미정의 말이 울려 퍼지며 여운을 남겼다.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충만한 행복과 작은 불안을 반복하며 떨림을 안고 있는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