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게임社 1분기 실적…주가 하락에 속 타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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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제외 게임社 실적 하락 전망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던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앞다퉈 갈아치웠던 게임주에 투자한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상심도 커지고 있다.
넷마블·컴투스·네오위즈 52주 신저가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NHN을 시작으로 11일 넷마블 위메이드, 12일 넥슨 네오위즈 크래프톤 펄어비스, 13일 엔씨소프트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업계는 대부분 게임사가 1분기에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 마케팅 및 신사업 추진,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에 따르면 넷마블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7283억원, 영업이익은 7% 하락한 506억원으로 집계됐다.
넷마블이 지난해 말 선보인 모바일 야구 게임 '넷마블 프로야구 2022'의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 대거 집행됐고, 신작 부재 속 지난 3월 블록체인 게임으로 업데이트 된 ‘A3: 스틸얼라이브’의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넥슨의 경우 회사가 앞서 공개한 올 1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310억원~9084억원(848억엔~927억엔), 영업이익은 3224억원~3890억원(329억엔~397억엔)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 약 12~26%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예상치는 넥슨이 지난 3월 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 직후 양대 앱스토어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러한 매출 효과는 2분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N 중 유일하게 엔씨소프트는 이 기간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1분기 매출액은 7326억원, 영업이익 189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9%, 233.6%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한국과 대만에서 흥행을 이어간 덕분이다. 리니지W는 출시 5개월이 넘도록 국내와 대만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며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하락을 메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위메이드, NHN 등의 1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크래프톤의 매출액은 5118억원, 영업이익은 1911억원으로 펄어비스는 매출액 915억원,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추정된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9%, 56.1% 감소한 수치다. 위메이드와 NHN의 영업이익도 264억원, 121억원으로 추정돼 지난해보다 각각 9.5%, 56.1% 낮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게임주는 최근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엔데믹(풍토병화)으로의 전환과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 인플레이션 압박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넷마블(-1.12%), 컴투스(-1.31%), 네오위즈(-2.19%) 등 게임주가 장중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국내 게임사들은 2분기 부터 모바일 중심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카카오게임즈(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위메이드(미르M:뱅가드 앤 배가본드), 컴투스(서머너즈 워:크로니클) 등이 최근 대형 신작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