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서 외교전 데뷔…尹당선인 4강외교 본격 시동

美엠호프·中왕치산·日하야시 등 각국 외교사절 속속 방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0일 열리는 취임식을 계기로 주요국과의 외교전에 본격 시동을 건다.취임과 함께 국제 외교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윤 당선인은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각국의 고위 외교사절을 연이어 접견한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잇단 무력 시위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한층 높아진 상황인 만큼, 새 정부와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후 축하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중국의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미·중·일 사절단의 접견 순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으로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가 9일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 취임식에 미 국무장관이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했으나, 미국은 한미정상회담이 임박한 점을 고려해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지닌 인사를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한미 양측은 윤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대좌를 앞두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하는 왕 부주석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중국 인사 중 최고위급이다.

중국은 '시진핑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신임을 받는 것으로 평가되는 왕 부주석을 파견,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관계 중시 기조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왕 부주석이 윤 당선인에게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메시지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하는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일본 외교수장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기시다 총리의 취임 축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일본 언론에 "한일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지한파' 인사로 통하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도 방한, 취임식 전인 9일 오후 윤 당선인과 만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별도의 외교사절이 방한하지 않고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한러관계 악화 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아만다 밀링 영국 국무상,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참석한다.윤 당선인은 이들과 회동하며 본격적인 정상외교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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