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가뭄 해결사' 지하수댐 본격 개발

경북 울진 하반기 댐 건설 착공…충남 서부지역은 후보지 조사

한국농어촌공사가 충남 서부와 경북지역 등의 고질적인 가뭄 해소를 위해 지하수댐 개발에 나선다.
충남 보령시, 서산시, 당진시, 서천군,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태안군 등 서부 8개 지자체는 보령댐의 만성적인 저수율 부족으로 매년 물 부족을 겪어오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물 수요량은 1일 23만3천t에 달하지만, 금강 도수로 등을 통한 공급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만5천t에 그친다.

농어촌공사는 이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충남도의 요청에 따라 오는 2023년 말까지 지하수댐(지하수 저류지) 후보지 조사 등 개발에 나선다. 공사는 또 올 초 겨울 가뭄으로 노지 월동작물 생육에 어려움을 겪은 경북 지역 가뭄 해결을 위해 하반기에 울진군 황보천에서 지하수댐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하수댐은 모래, 자갈층이 두껍게 발달한 지역의 지하에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 수위를 상승시켜 물을 확보하는 시설로 일종의 땅속 저류지다.

기존 지표수 개발보다 공사비와 관리비가 저렴하고 수몰 문제와 댐 붕괴 위험이 없는 데다 깨끗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하수댐은 1984년 상주 이안댐을 시작으로 농어촌공사 6곳, 수자원공사 2곳, 속초시 1곳 등 모두 9곳이 개발·설치돼 있으며 1일 공급량은 15만3천t이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9일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댐이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용수원이 될 것"이라며 "공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등과 협업해 지역 맞춤형 모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