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美 보스톤에 연구개발 자회사 'ACB' 설립

세계 최고 바이오인프라 활용 임상진입 가속화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보스톤에 현지법인 'AntibodyChem Biosciences'(이하 ACB)를 설립하고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ACB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반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보스톤은 하버드와 MIT 등 유수의 대학과 병원이 위치해 글로벌 최고의 인적 자원이 집중돼 있는 곳이란 설명이다. 미국 머크(MSD),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와 벤처까지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다.ACB는 레고켐바이오의 ADC 분야 과학자문위원들이 임원으로 합류해 글로벌 임상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보스톤의 기반(인프라)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바이오 분야 글로벌 선두 및 제약사들과 상시 대응할 수 있는 관계(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개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ACB의 대표는 레고켐바이오의 글로벌 사업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채제욱 부사장이 담당할 예정이다. 채 부사장은 버지니아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에서 박사후 연구 과정을 거쳐 바이오니아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2015년 레고켐바이오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기술이전 및 도입, 그리고 공동연구를 통한 신규 후보물질 확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채제욱 ACB 대표 내정자는 "연말 'LCB84'(TROP2 ADC)를 시작으로 ACB를 통해 독자 글로벌 임상개발이 본격화된다"며 "2024년까지 추가 3개 후보물질을 글로벌 임상에 진입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ACB는 글로벌 임상개발뿐만 아니라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이전 등 글로벌 사업개발의 전초기지로서 역할할 것"이라며 "성과로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