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앱 1위' 오늘의집, 한샘 몸값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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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의 반란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샘(시가총액 1조5500억원)과 현대리바트(2800억원) 등 오프라인 인테리어 1·2위 업체의 몸값을 합친 것보다 더 높아졌다. 무신사(패션), 야놀자·여기어때(여행) 등 각 분야 온라인 플랫폼들이 오프라인의 ‘전통 강자’를 꺾으며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산은 등서 2300억 투자 유치
기업가치 2조원대로 인정받아
오프라인 1·2위 합친 시총 추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
385억 적자…수익성 개선 숙제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AA.29909750.1.jpg)
다른 분야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를 뛰어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행 플랫폼 2위 사업자인 여기어때컴퍼니는 최근 기업가치 1조2000억원을 기준으로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행 1, 2위인 하나투어(시총 1조594억원) 모두투어(3875억원)를 모두 눌렀다. 여행 플랫폼 1위인 야놀자의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에 육박한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는 최근 지분 거래 과정에서 책정된 기업가치가 3조8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시총 2조6676억원) 신세계(2조3530억원)보다도 높다.
투자업계에선 버킷플레이스의 미래 가치를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한 투자사 관계자는 “국내 확고한 1위 인테리어 플랫폼으로 사업 환경이 안정적인 동시에 성장성도 좋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일각에선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비상장 플랫폼 기업에 몰리면서 거품이 끼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한껏 오른 몸값이 깎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버킷플레이스는 지난해 1176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38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2020년(10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광고비 집행과 물류센터 투자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이용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고은이/김종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