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11일 자정 임기 마무리…12일부터 제청권은 추경호에

金, 추경호 등 보고서 채택된 후보자들 임명제청하고 12일 오전 퇴임식
秋, 12일부터 총리 권한대행 전망…다른 후보자들도 임명 강행 수순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는 11일까지로 임기를 마치고 12일 오전에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김 총리가 12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하고 사임할 예정"이라며 "임기는 11일 밤 12시에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무회의가 열리기 전에 사퇴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사퇴에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추 후보자가 총리 권한대행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김 총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차기 정부 사람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추 후보자 외에도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도 제청한다는 방침이다. 9일 오후까지 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는 추 후보자를 포함해 이종섭 국방·이정식 고용노동·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한화진 환경·조승환 해양수산·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 7명이다.

김 총리가 퇴임한 뒤로는 추 후보자가 총리 권한대행으로서 국무위원 제청권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청문 기간이 마무리됐음에도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들을 임명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 후보자가 이들을 제청하고 윤 당선인이 이를 재가하는 방식으로 국무회의 전에 최대한 많은 장관들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