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에 폭락…나스닥 4.29%↓[뉴욕증시 브리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53.67포인트(1.99%) 하락한 32,245.7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41포인트(4.29%) 밀린 11,623.2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4000선을 밑돈 건 작년 3월31일 이후 처음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각각 17%와 28%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중국의 경제 봉쇄 확대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그 여파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자 하락출발했고, ‘인플레이션 정점(피크아웃)’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의 발표로 국채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시장의 신뢰 부족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개장 전 3.2%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장중 하락세를 보이며 3.034%로 빠졌다. 장중 금리가 하락한 배경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난달의 역대 최고치인 6.6%에서 6.3%로 하락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현재의 금리 수준을 지난 3월 초와 비교하면 두 배로 오른 수준이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주가가 3% 이상 하락하고,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9% 이상 밀렸다. 포드가 보유 중인 리비안 주식 800만주 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리비안 주가는 20% 넘게 빠졌다.국제유가가 6% 넘게 하락한 영향으로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가 각각 7.89%와 9.74% 하락하는 등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였다.

위험자산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도 7% 이상 하락하며 3만1천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 소비재 관련주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56포인트(15.10%) 오른 34.75를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