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 임수향, 의료사고로 임신…'우리는 오늘부터' 맵다 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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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부터' 첫방, 전국 4.1%‘우리는 오늘부터’가 첫 회부터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폭풍 전개를 선보이며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 1회에서는 혼전순결 약속을 지켜온 오우리(임수향 분)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임신하게 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수향은 혼전순결 약속을 지켜온 막장 드라마 보조작가 오우리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며 ‘로코 여신’ 탄생을 알렸으며, 성훈은 겉으로는 부족할 것 없지만 가슴 한편에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한 라파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신동욱은 로맨티스트의 면모와 강력계 형사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자아내며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정정화 감독의 탄탄한 대본과 짜임새 있는 감각적인 연출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오우리가 혼전순결 서약을 하는 회상 장면과 함께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부케를 받는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오우리의 동창들은 여전히 혼전순결 약속을 지키고 있는 그녀를 향해 “혼전순결보다 혼후관계라고 하자! 그게 더 올바른 표현 아니니?”라며 “연애도 전혀 안 하는거냐”고 물었다. 오우리의 연애사까지 통달한 동창들은 첫 키스 상대까지 기억하고 있어 그녀를 당황스럽게 했다.
오우리의 동창들은 잘생긴 외모에 스윗함까지 겸비한 남자친구 이강재(신동욱 분)의 등장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강재는 오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랑꾼 면모로 설렘을 선사했다. 이강재와 오우리는 성당 데이트를 즐기고 난 뒤, 로맨틱한 분위기 속 입맞춤을 시도했으나 이강재는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입을 뗐고, 황급히 신부님을 찾아 고해성사까지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2년간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라파엘은 화려한 스포츠카를 몰고 마성의 매력을 뽐내며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병원에 있어야 할 라파엘이 춤을 추며 등장하자, 이마리(홍지윤 분)는 노만철(김선웅 분)과 은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급히 상황을 정리했다.
라파엘은 이마리에게 몸을 바짝 밀착한 채 “이건 네 선물”이라며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를 건넸다. 또한 아버지(주진모 분)에게 “내 정자 있잖아요. 난 이제 아기 만들 기회가 한 번 밖에 없다고. 운명의 끈으로 연결된 그런 사람이 있을 것 같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게 마리는 아니다”라며 이마리와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았다. 오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을 뒤흔드는 사건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오우리는 검진을 받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뜻밖의 사고로 임신하게 된 것. 라파엘의 단 하나뿐인 정자로 이혼을 막으려 했던 이마리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오우리는 보조작가로 일하고 있는 드라마 ‘욕망의 가면’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어지럼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범인을 잡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이강재와 드라마 배우이자 오우리의 아빠 최성일(김수로 분)을 만나러 온 엄마 오은란(홍은희 분)까지 등장하며 극은 절정에 달했다.
오우리의 임신이 오진인 줄 알고 있던 이강재는 성대한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그는 “넌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결심했어. 우리야 나랑 결혼하자”라며 진심 어린 고백을 건넸다. 하지만 오우리는 이강재의 프러포즈에 당황하며 “오빠 나 임신했어”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강재 역시 날벼락을 맞은 듯한 얼굴로 오우리를 쳐다봐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위기가 찾아왔음을 짐작하게 했다.이렇듯 ‘우리는 오늘부터’는 첫 회부터 혼전순결 약속을 지켜온 오우리의 임신과 라파엘-이마리의 이혼 등 원작의 파격적인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가 완벽하게 버무려진 흥미로운 스토리로 월요일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했다.
여기에 홍은희, 홍지윤, 김수로, 연운경, 주진모까지 원작을 뛰어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한편 ‘우리는 오늘부터’ 1회 시청률은 수도권 4.6%, 전국 4.1%, 순간 최고 시청률 6.6%를 기록했으며, 2049 시청률은 1.7%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