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쓰러 한국 갑니다"…일등석 타고 럭셔리 관광객이 온다

사진=연합뉴스
'럭셔리 관광객'들이 돌아온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여행수요가 풀리면서 국제관광 재개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 중에도 최상의 경험을 추구하기 위해 초고가의 여행비를 지불하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활기를 띠고 있다.

비즈니스석 항공, 5성급 숙박, 1만 달러 써야

고급 항공, 5성급 숙박, 고가 소비. 럭셔리 관광객이 되려면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비즈니스석 이상의 항공편 탑승. 5성급 이상 호텔 또는 그에 상응하는 고급 전통 숙박시설 사용. 셋째, 체재 기간 동안 대략 1만 달러(한화 1천2700만원) 이상 혹은 하루 평균 1000달러(한화 127만원) 이상의 지출이다.럭셔리 관광 재개의 신호탄은 브라질이 쐈다. 전용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47명이 입국한다. 이들은 브라질 여행사 라티튜드(Latitudes)에서 개발한 초고가 여행으로 한국을 찾는다. 해당 관광상품은 1인당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초고가이다. 유럽과 아시아 8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며, 동북아 국가선 한국과 몽골만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국내에 3박 4일간 머무르며 전통 문화와 역사를 체험한다. 창덕궁과 경복궁, 국내 최초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로 유명한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의 음식을 체험하는 코스도 마련됐다.

말레이시아에서도 6박 8일 일정으로 고가 패키지 단체가 방문한다. 말레이시아 여행사인 애플 베케이션스(Apple Vacations)의 설립자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직접 인솔하는 한국 미식기행 상품이다. 판매가는 1인당 약 750만원이며, 이는 말레이시아의 일반적인 한국 관광상품 가격대비 약 3배 이상의 가격이다.입국하는 16명은 대한항공 비즈니스석과 국내 5성급 호텔 숙박을 이용한다. 또한 미식여행 상품에 걸맞게 일정 중 미쉐린 3스타 식당 등 서울과 부산 지역의 맛집을 방문한다. 한우와 삼계탕 등 한식을 맛보는 기획으로 구성됐다. 올해 4월 1일 방한 무비자여행 재개 발표에 따라 이번 단체의 방한을 진행했다.

한국관광공사 유진호 관광상품실장은 “외국인들이 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고조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고부가가치 럭셔리시장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고품질 문화관광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려 럭셔리관광 목적지 한국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