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출퇴근' 대통령…벤츠·제네시스·카니발, 뭐 탈까?
입력
수정
인수위 시절 사무실 출근 땐 '벤츠'윤석열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할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는 동안 윤 대통령은 당분간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할 예정이다. 10일부터 사상 초유로 대통령이 출퇴근하게 된 것이다.
이동 잦고 행사 많을 땐 '카니발'
현충원→취임식 참석 땐 '에쿠스'
문제는 출퇴근 과정 중 대통령 경호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출퇴근 하는 동안 경찰은 경호차와 경호 모터사이클을 동원해 대통령 차량 앞뒤로 붙어 경호할 예정이다.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대통령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교차로를 지날 때 신호등을 제어해 차량이 시속 30㎞ 이상을 유지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 윤 대통령의 자택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 용산 집무실까지 이동 시간은 10분 안팎으로 예상된다.주요 출근 동선은 서초동 자택에서 반포대교를 타고 이촌동을 거쳐 옛 미군기지 부지를 통과하는 경로다. 한남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등을 이용하는 동선도 고려 대상이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방탄 전용 리무진을 탈 수 있다. 폭발물에도 견디는 특수 소재 방탄판 등 각종 방탄 기능을 탑재한 차량이다. 필요한 경우 대통령 전용기나 헬리콥터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운전은 경호처 소속 전문요원이 맡는다.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은 다양한 차량을 이용했다. 우선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할 때는 주로 벤츠 S클래스를 탔다. 당선 후 국회에 당선 인사를 갔을 때나 당선인 시절 현충원을 방문할 때에는 2020년 출시된 4세대 카니발 하이리무진(기아)을 이용했다.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대통령실에 보유한 공식 의전 차량을 타게 된다.
현재 대한민국 공식 1호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취임식 할 때도 이 차량을 이용했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는 앞뒤 차축 간 거리를 크게 늘린 리무진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S클래스와 달리 앞문과 뒷문 사이에 두꺼운 필러가 자리 잡고 있다.탑승객 보호를 위해 공기압이 전혀 없는 상태로도 시속 80km/h로 주행 가능한 특수 타이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뒷좌석 탑승석을 2인치 두께의 철판으로 두르는 등 각종 안전 보호 장구를 착용해 무게가 4.6t에 달한다.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도 공식 의전 차량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 참배를 소회하기 위해 자택에서 현충원까지는 S클래스를, 현충원 참배 뒤 국회 취임식장까지는 에쿠스 스트레치드를 탔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은 현대차가 선보였던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기반으로 일부 사양을 보완한 차다. 길이도 에쿠스 리무진 모델보다 훨씬 길다.역대 대통령마다 즐겨찾는 방탄 차량이 다 달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벤츠 S600 리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BMW 760Li 시큐리티를 주로 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벤츠 S600 풀만 가드를 타다가 2009년 현대차에서 기증한 에쿠스 리무진 차량을 이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에쿠스 방탄차를 탔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식 때 벤츠 S600 풀만 가드를 이용했고, 취임 선서 후 청와대로 돌아갈 땐 에쿠스 스트레치드를 탔다. 전날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환영을 끝으로 청와대를 떠날 때는 현대차 제네시스 EQ900L(리무진) 방탄차를 이용했다. 이 차는 2017년 10월 청와대가 새 경호용 차량으로 추가한 것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