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스닥 급추락에 동조…3만달러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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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대비 55% 이상 폭락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등의 우려로 간밤 미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했다.
10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손실을 확대 중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11월 기록한 정점에서 무려 55%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보도 시각인 이날 오전9시25분 기준 비트코인은 아시아 거래에서 3.1% 하락한 2만999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3.7%), 솔라나(8.2%), 아발란체(10.4%) 등도 큰 폭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나스닥지수와 동조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521.41포인트(4.29%) 급락한 11623.25에 각각 장을 마쳤는데, 그 여파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시세의 동반 급락을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긴축 정책이 유동성을 억제한 영향이 크다고 짚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투기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이 투자 대상에서 밀려났단 분석이다.전문가들의 시선도 밝지만은 않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가상자산은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기 전까진 계속해서 나스닥과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다음 몇분기 동안은 매우 불안정하고 어려운 시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영국 매체 BBC는 "최근 미국과 영국,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며 "시장이 불확실한 시기에 전통적인 투자자들은 디지털 화폐와 같은 더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것을 팔고 그들의 돈을 더 안전한 투자로 옮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11시17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8.9% 내린 3만9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치근 일주일 동안 무려 19.86% 빠졌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