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게레스하이머, 바늘없는 주사 기술에 투자[최지원의 바이오톡(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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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털 인스트러먼츠 지분 투자 결정
![포털 인스트러먼츠가 개발한 무바늘 주사 기술(제트 인젝터)의 개요. 초속 200m의 빠른 속도로 약물이 체내로 주입되며, 최대 2ml 용량까지 가능하다. 주사 바늘을 통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만성 질환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는 기술이다. Portal Instruments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01.29918317.1.jpg)
게레스하이머는 바이알 캡슐 앰플 주사기 등 완제 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포장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약 15억유로(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최근 새로운 수입 창출을 위해 약물전달시스템(DDS)의 계약생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흡입기, 자동 주사기, 펜 인젝터 등이 게레스하이머의 주요 DDS다.게레스하이머는 이번 투자로 포털이 개발 중인 무바늘 주사 기술(제트 인젝터)을 DDS 서비스의 한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포털이 개발 중인 제트 인젝터 기술은 바늘 없이 2ml 용량의 생물학적 제제를 체내에 주입할 수 있다. 강한 압력에 의해 초속 200m로 약물이 분출된다.
주사 바늘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제트 인젝터 주사기가 많이 개발돼 있지만, 투여 가능한 약물 용량의 한계가 존재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다수의 제트 인젝터는 한 번에 1ml 이하의 약물만 투여할 수 있다. 0.1ml 수준에 그치는 경우도 많아 1ml 약물을 주입하려면 10번 이상의 반복 투여해야 한다. 포털의 제트 인젝터 기술은 최대 2ml 용량의 약물을 한 번에 주입할 수 있으며, 주입 속도를 조절해 약물이 관통하는 피부 깊이를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포털은 올 2월 제트 인젝터 기술에 대한 파일럿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PDA 제약 과학과 기술’에 발표했다. 이번 파일럿 임상을 통해 2ml 용량의 약물을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많은 제약사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디트마 심슨 게레스하이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우리 사업의 또 다른 이정표”라며 “고객사에게 훨씬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제트 인젝터가 2026년까지 2억7200만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이슈, 당뇨, 비만 등 만성 질환의 발병률 증가, 약물에 대한 순응도가 낮은 노인의 증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