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단체장 선거…민주당 후보 대 탈당 후보간 대결 구도 형성

공천 탈락반발 전직 시장·군수, 도의회의장 무소속 속속 출마
전북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당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전·현직 단체장과 도의원, 조합장 등으로, 지역에 탄탄한 조직을 갖춰 변수로 떠올랐다.

송지용 전 전북도의회 의장(완주 1)은 10일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완주군수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송 전 의장은 "군민의 선택을 받고 당당히 승리해 민주당에 돌아오겠다"며 "전북 경제 일번지 완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민주당 유희태 후보와 경쟁한다.

민주당 완주군수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가 도박 사진이 뒤늦게 공개돼 후보를 박탈당한 국영석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4선의 정읍산림조합장을 지낸 김민영 정읍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6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김 후보는 "지난 20년간 삶의 전부였던 민주당을 굳건히 지켜왔지만, 민주당 전북도당의 불공정하고 원칙 없는 공천심사와 이에 동조한 중앙당에 더는 시민들의 뜻과 선택권이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다"며 "시민공천 후보로 정읍시를 시민의 품으로되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읍시장 공천은 이학수 전 전북도의원이 거머쥐었다.

앞서 순창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컷오프된 최영일 전 전북도의원(순창)은 민주당을 나온 뒤 무소속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최 전 의원은 "진심으로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왔던 '공'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오직 '과'만 평가돼 공천 배제라는 결과가 나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고 당선 후 민주당 복귀를 예고했다.

검찰 수사를 받아 컷오프된 장영수 장수군수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장 군수는 "수사받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민주당의 원칙과 결정을 존중하지만, 억울한 심정에 군민들의 심판을 받고자 한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도 지난달 말 "공정과 상식을 벗어난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제 무소속의 길을 가려 한다"고 탈당했다.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이들이 기존 지지표를 흡수하고 동정 여론까지 등에 업을 경우 민주당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 독주체제가 예상된 선거판을 예측불허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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