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지속 가능한 항공의 미래

김영제 GE코리아 총괄사장 youngje.kim@ge.com
이 시대 모두의 화두는 단연 ‘지속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병든 지구를 회복해 자연이 주는 혜택과 인간의 문명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것. 오늘날 우리가 나아갈 미래의 큰 방향일 것이다. 지구의 회복 없이는 다음 세대가 지금과 같은 일상조차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엔데믹 전환에 앞서 코로나 시대에 자연이 준 메시지를 상기한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거리에서, 관광지에서 사라지자 자연이 회복하는 여러 가지 모습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인도에서는 30년 만에 히말라야산맥이 보이기 시작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공기질지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브라질 해안에 멸종위기 동물인 바다거북이 알을 낳기 위해 대거 출몰하는 등 수상 생태계 변화가 목격되는 코로나의 역설이 나타났다.한편 요즘 코로나로 억눌렸던 일상을 보상받으려는 과도한 심리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속 가능한 우리의 삶을 위해 팬데믹을 거치며 더 성숙해진 일상에 대한 모두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가령, 자연과 공존에 관한 우선적인 고려가 동반돼야 할 것이며, 이동 수단의 진보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각국 정부 및 업계에서 탈탄소화 등 친환경 정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GE도 발전 설비와 제트엔진 분야 세계 최대 기업으로서 탈탄소화에 큰 책임감을 갖고 더 발전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기 추진 항공기 엔진과 바이오매스·폐기물로 만든 지속 가능한 항공연료(SAF)·수소 등 대체연료 사용이 가능한 엔진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는 기존 제트엔진보다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각각 20% 이상 줄이는 새로운 엔진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도 했다.

SAF는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작년 1월 에티하드항공이 SAF 혼합 연료를 사용해 런던에서 아부다비까지 약 5500㎞ 비행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에 적용한 CFM LEAP-1B 엔진 2기 중 1기에 SAF를 100% 사용해 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항공산업을 비롯한 모든 업계가 탈탄소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두가 지속 가능한 산업 조성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더욱 기대되는 항공의 미래, 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