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기엔 쇼핑플랫폼보다 대형마트가 유리"

상품 직매입·유통으로 물가 대응
네이버·카카오 없는 가격결정력 갖춰
쇼핑플랫폼 사업모델이 기존 유통업체와 비교해 인플레이션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상승기에는 상품 직매입과 유통으로 가격을 관리할 수 있는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각각 7.0%, 3.7% 하락했다. 대형 쇼핑플랫폼 기업들의 사업모델은 판매자가 물건을 팔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플랫폼에 들어온 판매자가 물건을 많이 팔수록 플랫폼이 받는 수수료도 높아진다.전통적인 유통기업은 재고를 매입해 마진을 얹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제철 식품을 싼값에 대량으로 사들인 뒤 이를 보관 및 유통하는 데 특화돼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식품 영역에서 재고를 잘 관리하면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이달 들어 3.6% 올랐고, 롯데쇼핑은 1.6% 하락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신영증권은 BGF리테일 목표주가를 21만5000원에서 2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