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후계구도 전까지 '김정은 우상화' 주도할 것"

안보전략硏 보고서…리설주, 향후 '어머니상' 데뷔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기적인 체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우상화 작업이 5년 후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혈연인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10일 '김정은 시대 수령 우상화 실태 분석'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습체제의 영속성과 장래 전망을 강조하는 선전방향에 체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김일성(4월 15일)·김정일(2월 16일) 생일을 계기로 김정은의 절대 권위를 과시하고 '김정은 혁명 사상화'를 본격화했다며 "앞선 10년이 김정은 우상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였다면, 향후에는 보다 완벽한 수령형상을 추구하는 '완성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의 수령 우상화를 최상의 수준에서 완성하고 장기 체제 기반을 다지는 방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여동생 김여정의 역할을 주목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 작업은 아들인 김정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 작업은 아버지 김일성이 직접 나서는 등 우상화 작업에 혈연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김여정도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시기상으론 "향후 김정은의 장래 후계구도 이전까지 김여정이 사상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나이가 듦에 따라 '어버이상'을 활용한 선전활동도 많아질 텐데 이 과정에서 "리설주를 '어머니' 역할로 등장시켜 김정은의 애민정치를 보조하는 역할로 데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