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악범과 女교도관 '위험한 사랑'…결국 죽음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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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 11일 만에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서 검거미국 앨라배마주의 한 구치소에서 시작된 여성 교도관과 남성 흉악범의 '사랑의 탈주'가 죽음으로 끝이 났다.
검거 과정서 女교도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
9일(현지시간) AP통신은 탈주범 케이시 화이트(38)와 교도관 비키 화이트(56·여)가 인디애나주 에번즈빌에서 검거됐으나, 검거 과정에서 교도관 비키가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동반 탈주한 지 11일 만이다.보도에 따르면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두 사람은 차량 도주극 끝에 연방 보안국에 붙잡혔다. 당시 보안국은 추격전을 벌이다 이들이 타고 달아나던 차량을 들이받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복된 차량에서 빠져나온 케이시는 경찰에 항복했지만 비키는 소지 하고 있던 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케이시의 정신 감정을 위해 외래병원에 다녀온다며 로더데일 카운티 구치소 밖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케이시는 2016년 살인미수, 강도 등 혐의로 7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고 2020년에는 2015년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실종 직후 죄수가 교도관을 인질 삼아 탈주극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이 단순한 죄수와 교도관 사이가 아닌 '특별한 관계'였음이 드러났다.
케이시와 잠적하기 전 비키는 집을 처분하고 퇴직 신청을 하는 등 신변 정리에 나섰고, 수년간 케이시를 면회하며 대화를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사랑에 빠진 50대 여성 교도관과 18세 연하 흉악범은 AR-15 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하고 도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국은 두 사람이 동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2006년식 포드 픽업트럭을 특정한 뒤 추격에 나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 검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탈주'는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