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잔나비 감성이 촉촉이 내린다…'초록을거머쥔우리는' [신곡in가요]

[신곡in가요]

잔나비, 10일 새 앨범 발매
싱그러운 '초록 감성' 담은 '초록을거머쥔우리는'
편안한 느낌 주는 멜로디와 서정적 가사
그룹사운드 잔나비 /사진=페포니뮤직 제공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여름을 촉촉하게 적실 '초록 감성'을 품고 돌아왔다.

잔나비는 10일 오후 6시 새 앨범 '잔나비 소곡집 Ⅱ : 초록을거머쥔우리는'을 발매했다.지난해 7월 발매한 정규 3집 '환상의 나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신보는 본인이 가장 '나'다워질 수 있는 집이란 공간에서 창밖을 통해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잔나비는 '집에서, 오후에, 주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만든 곡들'로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초록을거머쥔우리는'은 제목 그대로 싱그러운 초록빛 감성으로 채워진 곡이다. 편안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는 봄과 여름 사이의 설렘을 귀로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애의 몸짓은 계절을 묘사해요
자꾸만 나풀나풀대는데
단번에 봄인 걸 알았어요

이런 내 마음은
부르지도 못할 노래만 잔뜩 담았네
마땅한 할 일도 갈 곳도 모른 채로
꼭 그렇게 서 있었네
.
.
달아나는 빛 초록을 거머쥐고
그 많던 내 모습 기억되리 우
이번 곡은 정규 3집 수록곡 '밤의 공원'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 여름으로'라는 구절에서 탄생됐다. 여름 밤의 공원이 아련하면서도 격정적이고 비밀스러우면서도 어딘가 공허한 여러 감정을 품었다면, 초록을 거머쥔 봄 낮의 공원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보다는 담백하다.잔나비만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노랫말이 늦봄과 초여름의 순수한 분위기와 만나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준다. 잔나비가 표현해낸 계절감과 공간감이 실제로 푸르른 초록 숲길을 걷는 듯한 산뜻함을 자아낸다. 지난 정규 3집 '외딴섬 로맨틱'이 뭉클하고 웅장한 무드로 사랑을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긴장감을 풀고 듣기 좋은 이지 리스닝 곡이다.

이 밖에도 '잔나비 소곡집 Ⅱ : 초록을거머쥔우리는'에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죄다 촬영해 간직하고 싶은 그런 날의 기분을 좋아하는 영화 제목에 담아낸 '레이디버드', 봄이 모든 여정의 마지막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여름가을겨울 봄.', 슬픔이 오고 가는 모습을 반대편 유람선에 비유한 '슬픔이여안녕' 4곡이 수록돼 잔나비 표 감성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