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슈퍼 루키' 한화 문동주 "롤 모델은 오타니"

부상 씻어낸 문동주, 9일 데뷔 첫 1군 등록
"오타니 선수 투구 본받고 싶어…이도류는 욕심 없어"
부상 때문에 뒤늦게 1군에서의 첫 출발을 앞둔 '슈퍼 루키' 문동주(19·한화 이글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금이라도 신인왕 후보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는 말과 함께 1이닝을 세 타자로 막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문동주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구단에서 신경 많이 써준 덕분에 100% 몸 상태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며 "버스 이동부터 처음이라 어색했는데 신기하고 재밌다"고 1군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져 기대를 모았던 문동주는 개막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다. 무사히 회복을 마친 뒤에는 퓨처스(2군) 리그 2경기에서 2이닝 3볼넷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2군에 내려가 있던 동안 슬라이더를 갈고 닦아 실전에서 던질 만큼 완성도를 높인 것도 소득이다.

문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던진 것도 (작년 고교 시절 이후) 8∼9개월 만의 실전이라 걱정했는데, 마치 어제도 던졌던 것처럼 마운드에서 너무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문동주가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건 9일이지만, 구단으로부터 통보받은 건 하루 앞선 8일이었다.

그는 "콜업(1군 승격) 전화를 받았던 날이 어버이날이라 크게 선물해드린 것도 없는데 다행"이라며 "부모님께서 '재미있게 열심히, 최선만 다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개막을 앞두고 문동주와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신인왕 경쟁자로 기대를 모았다. 문동주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김도영마저 저조한 타율(0.175)로 고전하는 사이 홈런 6개로 장타력을 뽐내는 박찬혁(키움 히어로즈)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문동주는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만 해서는 달라질 게 없어서 몸을 만드는 데 더 신경 썼다"며 "제가 했던 걸 보여드리기만 하면 신인왕 후보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는 문동주를 일단 1이닝만 던지도록 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올해는 불펜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불펜 투수답게 1이닝을 세 타자로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패기 넘치는 답을 내놨다.

롤 모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언급할 정도로 꿈의 크기가 작지 않다.

문동주는 "오타니의 투구폼이 깔끔하고 부드러우면서 강한 공을 던지는데,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면서도 "이도류(투타 겸업)는 욕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은 1군 데뷔전을 앞둔 '슈퍼 루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베로 감독은 "고교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좋은 재능과 함께 던질 때 본인을 믿는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 모습을 프로 무대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상을 겪고 뒤늦게 출발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도 약속했다.

수베로 감독은 "일단은 첫 2주 동안 편한 상황에서 투입하고, 연투는 없을 것 같다"고 문동주 활용 계획을 밝혔다.

한화에서 문동주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불펜 투수가 아닌 미래의 '강속구 에이스'다. 수베로 감독은 "일단은 2주 동안 활약상과 몸 상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