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그림자 내조 이미지 보인 영부인 김건희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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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윤석열 대통령 뒤에서 조용한 그림자 내조 이미지 보인 영부인 김건희 여사
대한민국 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섰다. 그 가운데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날 일정 내내 윤 대통령 뒤에 몇 보 떨어져서 걸으며 내빈에게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등 조용한 그림자 내조 이미지를 보여줬다.
대통령보다 한 두보 떨어져 거리 유지
윤 대통령이 자택 앞의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는 동안 김 여사는 서너 걸음 뒤에서 걸었고 서울 국립현충원에서도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뒤에서 소리 없이 머무르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충문에 들어서기 전에는 윤 대통령보다 반보 가량 떨어져 서 있었다. 현충탑에 헌화, 분향하고 참배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이 거리를 시종일관 유지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식이 열리는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 도착했을 때도 김 여사는 타고 온 경호 차량에서 먼저 내린 후 윤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먼저 발을 올릴 때까지 차량 근처에서 기다렸다.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
취임식장 무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을 때 이외에는 나란히 옆에 서 있는 경우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조용한 그림자 내조의 이미지는 앞서 공개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여사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경력 부풀리기 의혹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며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하는 편이 더 좋다는 여론이 대세인 것을 감안한 것으로 추측된다.
네 번이나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김건희 여사는 네 번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였다.
윤대통령의 조용히 당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환송하는 사이 김건희여사는 뒤에 내려오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환송을 마치고 온 윤석열 대통령이 차 앞쪽에 바짝 위치하자 위험하다고 느낀 듯 재빨리 김여사가 윤대통령의 팔을 잡아서 뒤쪽으로 조용히 당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심스러운 말과 행동 ‘감사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김 여사의 조심스러운 행동은 말과 태도 하나하나에서도 전해졌다.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쓴 채 “감사합니다”, “잘 부탁합니다”를 반복했다. 별도의 공개 발언은 없었다.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설 때부터 국회 연회까지 모든 동선에서 윤 대통령 뒤를 따르며 간격을 두고 걷는 모습에서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말과 행동에 어긋남이 없기를
당분간 외교 행사 등 반드시 동행해야 하는 일정 외에는 적극적인 공개 행보를 자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국민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만큼 말과 행동이 어긋남이 없기를 기대해본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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