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발 매수세에 급반등 출발

뉴욕증시는 최근 며칠간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에 크게 올랐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50포인트(0.72%) 오른 32,479.2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8.21포인트(1.21%) 상승한 4,039.4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4.80포인트(1.93%) 반등한 11,848.05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S&P500지수는 1년 만에 4,000 아래로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오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나, 10년물 국채금리가 3% 아래로 가파르게 하락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올랐다.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로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근 크게 하락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2% 이상 오르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의 주가가 모두 2% 이상 올랐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3%, 5% 이상 오르고 있다. 연준의 긴축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나, 앞으로 두 차례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금리 인상이 단행되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6월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독일 분데스방크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0bp 금리 인상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제시한 것이 정확히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은 다가오는 두 차례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다만 금리 인상 과정에서 실업률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깊은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메릴랜드 지역 카운티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경제에 긴축적인 금리 수준에서 아직 멀었다"라며 "연준은 중립 수준인 2~3% 부근으로 금리를 올린 후 경제에 제동을 걸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도세가 끝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스닥지수가 1만2천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운동기구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는 소식에 10% 이상 급락했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4% 이상 올랐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0%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 변수와 채권시장의 큰 폭의 움직임으로 추가적인 주식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고 조언했다.

유럽증시도 모두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2.40%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1.24%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83%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6% 떨어진 배럴당 102.82달러에,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43% 밀린 배럴당 105.45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