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무슨 수를 쓰든 물가 잡겠다…실업률 상승도 용인"

미국 중앙은행(Fed)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실업률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강력 시사하고 있다. 무슨 수를 쓰든 물가를 반드시 낮추겠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차기 두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50bp(0.5%포인트) 인상안을 기본 가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잠시 성장률 하락 및 실업률 상승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근원 물가가 거의 4%(전년 동기 대비)에 달하고, 내년엔 2.5%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Fed가 참고하는 PCE 근원 물가는 지난 3월 5.2%로, 전달(5.4%)보다 소폭 둔화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고용을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이 역대급(4월 기준 3.6%)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인력난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준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경제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인상했다. 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판단에서다. Fed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물가를 잡을 수 있는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하다”며 “두 번의 회의에서 50bp씩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꺼번에 75bp 올리는 것도 영원히 배제하는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

메스터 총재는 “실업률이 향후 수개월간 뛸 수 있겠지만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은 총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Fed가 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일단 중립금리(2~3%)까지 올린 뒤 (경제 상황을 보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